공익요원으로서 하고싶은 한마디. 근무

그렇다.
난 공익이다.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고등학교때 받은 다리 수술로 인해서 어쩔수 없이 공익으로 왔다.
어쩔 수 없이 라는 말을 한다는게 좋지는 않지만, 그 표현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작년 7월 신검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난 내가 현역으로 갈지 알았다.
다리가 아픈게 4급을 받을지는 몰랐지만, 어쩌다 보니 진단서를 떼오라는 소리와 함께 재검을 받았고 8월 중순쯤에 4급 진단을 받았다.

난 내가 아팠던 것이 나에게 어찌보면 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이라는 자리를 줄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공익을 시작했고,
주위에 현역으로 군대를 간 여타 친구들에게 시샘아닌 시샘과 욕을 짬뽕으로 먹어가면서 어찌어찌 8개월째다.


공익에 대한 이미지 물론 좋지 않다.
현역으로 간 사람에게 이유 없이 움추려든다.

그게 죄인가?
돈있고 빽있는 양반이라면 몰라도, 난 도덕적으로 떳떳하다.

난 필요이상의 과업무에 처해있는데다가 집에서 잠을 자고 밤에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런 조건 말고는
아무런 인센티브도 없다. 사회에 있다는것도 뭐 한 가지가 될 수 있겠지.



나도 국가에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왜 내 자신도 죄책감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니라고 생각해도.

내년이면 도서관 업무도 나한테 맡길 거란다.
지금 하고 있는 장애우 보조도 하면서 도서관 업무도 내 차지란다.


하고 싶지 않다. 장애우 보조에 학교선생님들 잔 심부름, 아무때나 불러서 주사가 해야될일을 하고 있는 내모습에서
그만큼의 근무시간에 여유가 있는 가하는 의문이 든다.

반대하는 모습을 약간 보였더니만 교감은 바로 법조항에 시설기관장이 부탁하는일은 대부분 해야 된다는 조항을 보여주며
군말 없이 하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까지의 도서관은 사실 사서 선생님의 노력으로 이어져왔던 거지.
나 같은 놈은 시작 한다고 하면 1달이내에 완전히 망해 버릴 것 같다.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은 사서일을 하기 싫다였겠지만, 공익이라는데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도
약간의 짜증이 났던거 같다.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인 이득에 취해 나를 쓰는 학교의 자세에도 넌덜머리 났고.
학교가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도 뼈저리게 느낀다.


힘내자.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다가올 날들에도...


DarkPrince.

덧글

  • 시오네 2008/12/05 16:14 #

    '해택'
    오타.

    그렇구나, 나 짤리는거군... 업무 인수인계할 각오를 하고 조만간 봅세다...
  • DarkPrince 2008/12/05 16:15 #

    시오네님//
    나선생님한테 이렇게 알리고 싶지 않아요.ㅠㅠ
    그냥 모르는척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내년의 도서관이 눈앞에 선해요.
  • DarkPrince 2008/12/05 16:15 #

    저도 약 30분전에 들은거임.. 바뀔수도 있고.
  • 시오네 2008/12/05 16:17 #

    저기, 난 이미 들었거든; 너님 내년을 바라지 마시오, 라고...
    윤 선생님은 아직 모른다, 라고 하시던데..
    운영시간을 줄이면 그래도 잘 되겠지만.
  • 시오네 2008/12/05 16:18 #

    토닥토닥. 힘내세요....
  • DarkPrince 2008/12/05 16:19 #

    그러면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나때문에 라는 생각이 자꾸들어서.....
  • 2008/12/05 16: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DarkPrince 2008/12/05 18:52 #

    비공개덧글님//
    솔직히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여.....
    난 그냥 다짜증나.
  • JOSH 2008/12/05 17:37 #

    정규직 비정규직 파견 밑에 군인 그리고 공익이 있다고... =_=;

    일반 사회에서도 이거 저거 정해진 업무 외에도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일이 있고
    그러다 하나 빵구나면 욕먹는거 까지는 같은데...

    공익은 법까지 들먹이면서 '너 말 안 들으면 ...' 하는게
    정말 처절하네요.
  • DarkPrince 2008/12/05 18:52 #

    JOSH님//
    이때까지 잘해온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정말 못참을 뻔했어요.
    이제 웃는 얼굴 짓는것도 힘든듯 ;;;
  • JOSH 2008/12/05 19:19 #

    저도 뭐 딱히 직장생활을 잘 하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여러 일에 치이는 경우에 대해 조금 언급을 하자면...

    DP 님은 가장 말단직원에 해당하고 업무의 분담이나 결정에 대한 권한이 없습니다.
    말단직원은 큰 업무권한이 없이 상급자의 지시에 따른 업무를 하는 지위입니다.

    군에서 말하자면 병사들은 명령이나 작업을 지시할 권한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차례대로 주어진 업무를 해결하는 지위이지요.

    섣불리 '특정'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시면 안 됩니다.
    DP님께는 그럴 책임이 없으니까요.
    괜히 감정적으로 '이건 중요해'하고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휘말리는 부분이 없으셔야 합니다.

    이쪽업무 저쪽업무 등으로 크게 분류하여 판단하기 보다,
    업무를 작은 단위로 잘라서 어떤 일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어야 할지에 대해
    윗 사람에게 판단을 맡기시는게 좋습니다.

    **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업무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면서
    결국 밀려서 하지 못하게 되는 업무들이 많아지는 것은
    DP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인원을 충당하거나
    업무/부서를 폐지하는 것은 위에서 결정할 일이겠지요.

    절대 미리 맞서 싸우거나 의견을 강조하지 마시고,

    사후에 업무지연이나 달성률에 대해 언급이 되면
    한 업무가 무엇이며, 못 한 업무는 '결과적으로 못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뉘앙스가 되도록 해명하시는게 좋습니다.

    뭐 조직 밑바닥에 있는 입장이 어쩔 수 있나요.
  • DarkPrince 2008/12/06 08:25 #

    JOSH님// 아직 어린데다가 사회생활이런거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 사회일이란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직 밑바닥에 있는 사람으로써 지워진 일을 해야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뭐, 일단은 시작해보려구 마음은 먹었습니다.
    원래 성격이 시키면 완벽하게 하려는 주의라서 이번기회에 조금 고쳐보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책임감이 큰만큼 부담감도 큰것이니까요...

    긴 덧글 감사합니다.
  • kkkclan 2009/04/06 20:34 #

    학공이신가요? 으 여러모로 공익의 애환이 절절히 느껴지는 포스팅입니다...
    지하철 공익입장에서 많이 공감이 되네요.
  • DarkPrince 2009/04/07 09:02 #

    kkkclan님//
    지하철 공익의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들었습니다.

    웬지 배부른 소리 한거 같아서 죄송합니다.orz.
    도서관 업무는 결국 잘해결되서 걍 담당 샘 혼자 하시기로 되었습니다.;;;
    뭐,, 그만큼 다른업무가 과중되어있긴 하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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